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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

제작 2020.01.16 담당부서 홍보협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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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

- 국가인권위원회 -

최근 우리 사회에는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부터 518민주화운동 왜곡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모욕까지 혐오표현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시민의 인권의식을 높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디어가 혐오표현을 복제하고 확산시키는 매개체가 되어 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증폭시킨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2016년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사건에서 언론은 조현병때문이라는 수사기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는 데 그쳤습니다. 최근 들어 정치인과 종교인들의 혐오표현이 부쩍 늘었지만 미디어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미디어 종사자들이 혐오표현에 대한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유효한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 미디어 종사자들은 막중한 저널리즘의 책무와 윤리의식 아래 모든 혐오표현, 나아가 어떠한 증오와 폭력의 선동에도 반대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밝히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천할 것을 선언합니다.

1. 우리는 평소 혐오표현의 개념과 맥락, 해악을 충분히 인식하고, 다양한 사회현상과 발언 등에 혐오표현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전달하겠습니다.

혐오표현 : 성별, 장애, 종교, 나이, 출신지역, 인종,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게, 모욕·비하·멸시·위협 또는 차별폭력의 선전과 선동을 함으로써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는 효과를 갖는 표현

혐오표현의 해악 : 대상 집단 구성원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공론장을 왜곡하여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며, 차별적 사회구조를 재생산해 사회통합 저해

2. 우리는 가부장제, 레드콤플렉스, 지역주의와 같이 통치 수단으로 이용되어온 관념들을 당연한 사회윤리로 포장하거나 미덕으로 치부하지 않겠습니다.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게 레드컴플렉스의 낙인을 찍거나(빨갱이, 종북), 특정 지역민을 비하하는 표현(홍어, 전라디언)은 오랫동안 독재 정부가 부추겨 온 혐오표현이므로 지양해야 한다.

이러한 혐오표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가 혐오표현을 용인하고 있다는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미디어는 적극 대응해야 한다.

3. 우리는 성소수자, 이주민, 난민,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고, 편견을 확산시키거나, 이들이 사회적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는 공포를 부추겨 그들을 사회에서 배제하는 혐오표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동성애가 에이즈를 유발한다”, “난민때문에 범죄가 늘어난다등 사회적 소수자가 다수 국민에게 손해를 끼치므로 사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거나 여성장애인 차별시정 조치를 역차별로 매도하기도 한다.

미디어 종사자는 이들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이 표출되는 현상 그 자체를 전달할 게 아니라, 인권의 관점에서 해석한 뒤 전달해야 한다.

4. 우리는 주요 정치인, 고위 공무원, 종교 지도자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이 하는 혐오표현은 더욱 엄격하게 비판적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유력 정치인이나 종교 지도자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이 발화하는 경우 청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일부러 혐오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다. 미디어 종사자는 정치인의 의도적인 혐오표현을 그대로 중계할 게 아니라 그 배경과 맥락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전달하는 게 바람직하다.

5. 우리는 가짜뉴스나 왜곡된 정보에 기반한 혐오표현은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비판적으로 전달하겠습니다.

혐오표현은 허위조작정보를 통해 확산된다.

학문적 견해, 과학적 증거, 사실 보도의 외형을 띠기도 하고 학문적·정치적 논쟁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통계나 사진처럼 객관적인 형식을 취하거나 얼핏 보면 중립적으로 보이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디어 종사자는 이런 허위조작정보 및 왜곡된 정보를 신중하고 꼼꼼하게 체크한 뒤 전달해야 한다.

6. 우리는 경제적 불황, 범죄, 재난, 전염병 등이 발생했을 때 혐오표현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권의 측면에서 더욱 면밀히 살피고 전하겠습니다.

재난과 질병 등 불행한 사건이 발생할 때 혐오표현은 더 자주 등장한다. 불행의 원인을 다른 집단에게 돌려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

근거 없는 혐오표현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은, 대상 집단의 인권을 제약하는 것을 정당화하거나 폭력의 명분으로 이용될 위험도 있다.

미디어 종사자는 이러한 혐오와 적대 현상을 단순 전달할 게 아니라, 사회적 분쟁의 책임이 특정집단에게 전가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여 전달해야 한다.

7. 우리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일제강점기를 찬양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모욕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발언과 연구 등을 혐오표현으로 보고 이를 지적하겠습니다.

 

 

역사부정 표현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부정이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을 선동하는 혐오표현이다.

반인륜 범죄의 대상은 대부분 사회적 소수자이고, 혐오차별폭력이 누적되어 집단학살로까지 나아간 경우가 많다. 이런 맥락에서 반인륜 범죄를 부정하는 것은 대상이 되었던 사회적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에서는 홀로코스트 등 반인륜범죄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에 관한 역사적 진실을 부인·왜곡하는 것을 역사부정 표현으로 처벌하고 있다.

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

20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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